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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법문

제목 중생이 아프므로 병이 들었다 등록일 2023.11.22 05:06
글쓴이 雲月野人 조회/추천 36/0
중생이 아프므로 병이 들었다.


종교인은 사회의 목탁이며,
소금이라고 합니다.

중생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종교인입니다.

우리 불교에서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연기법緣起法,
인연의 법칙이 아닙니까?

연기법이란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는 것,
나 홀로 잘나서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나 외에 여러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타인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입니다.

그래서 유마거사는
“중생이 아프므로 병이 들었다.”고 합니다.

불교를 심오하다고 말하는 데는
대력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불교는 철학적인 종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두번째,
불교는 현실을 초월한 종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많은 사람들이 ‘불교’하면
‘세상을 등지고 깊은 산 속에서
사람들이 알 수 없는 도를 닦는 종교 내지는 은둔하는’
종교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불교가 여타의 종교와는 달리
무조건 믿기만 하면 된다고 가르치는 종교가 아니라,
이해해서 믿는 종교라는 점에서
불교는 가장 철학적 종교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불교가 세상을 등진 종교,
세상이야 어찌 되든 관심이 없는 종교라는 인식은
분명히 잘못된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불교의 신행은 크게 두 가지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지혜知慧와 자비慈悲.

흔히 말하는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기슴,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불교의 신행입니다.

머리만 좋고 자기만 하는 사람,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없는 사람을
우리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따뜻한 마음만 가지고 있을 뿐
콩인지 팥인지 알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혜知慧가 자비慈悲를 이끌고,
지혜知慧가 자비慈悲를 받쳐 주어야
지혜知慧가 의미 있고 자비慈悲가 빛을 발합니다.

지혜는 마음의 번뇌를 끊고 해탈로 가는 길이며,
자비는 모든 생명의 어려움,
아픔을 덜어주어 모두 함께
해탈의 길로 나아가게 도와주는 것이며,
이는 달리 표현하면 불국토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불교는 세상의 고통을 외면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이는 부처님의 전도 선언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나는 모든 속박과 얽매임의 인연을 벗었고,
그대들도 모든 속박과 얽매임을 벗었다.

이제 여러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세상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길을 떠나라.

그리고 같은 길을 두 사람이 가지 않도록 하라.”하였습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11월 22일 오전 05:05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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