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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법문

제목 우리는 쉬지 않고 말을 한다. 등록일 2023.12.16 14:32
글쓴이 雲月野人 조회/추천 38/0
우리는 쉬지 않고 말을 한다.


“인간은 말한다.
우리는 깨어 있을 때도 말하고,
꿈을 꿀 때도 말을 한다.
끊임없이 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말 한마디 흘리는 일 없이
그저 귀 기울려 듣기만 하거나 무엇을 읽을 때도 그렇다.

아니 심지어 이럴 때도 마찬가지이다.
유달리 귀 기울여 듣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무엇을 읽는 것도 아니요,
그저 일에만 파묻혀 있거나
그저 빈둥거리기만 할 때도 말이다.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쉬지 않고 말을 하고 있다.
말한다는 것은 유별난 의욕 같은 것이 있어야 만이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인간은 본디 언어를 간직하고 있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이 말을 풀이해 보면 인간은 식물이나 동물과는 달리
말을 할 수 있는 생물이라는 뜻이 된다.”

유명한 철학자 하이데거가
〈언어는 말한다.〉라는 책에서 한 말에 관한 글입니다.

하이데거가 말한 대로,
말을 하기 때문에
인간이 식물이라 동물들과 다른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승은 그렇지가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그들도 분명히 언어가 있지만
우리는 그 언어를 해석할 수 없을 뿐이라고 봅니다.

우리는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때도 말을 하고,
설명하기 위해 생각을 할 때도 말을 하며,
그 생각을 정리하느라 글을 쓸 때도 말을 하며,
쓰여 진 글을 눈으로 읽을 때도 말을 합니다.

꿈을 꿀 때도 말을 합니다.
그런데 대게는 자신의 생각대로 말을 하고
남의 생각에 맞추어 말을 하지만,
어떤 때에는 나의 생각과 다른 말이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나와 나 자신을 곤란하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이후로는
거의 말을 잘 안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습니다.

남의 생각을 제대로 하지 못한 말을 해서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 앞에서면 주로 듣는 것에 집중합니다.

꿈을 꾸고 있을 때에도
깨어 있을 때와 똑같은 생각으로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공부와
바람이 오매일여悟寐一如라는 말에 담겨 있습니다.

한마디 말이 남의 가슴에 못을 박기도 하고
찡그린 얼굴에 웃음꽃을 피워 주기도 합니다.

적의敵意로 가득찬 오해도 따뜻하고 바른 말 한마디에
봄눈 녹듯 풀리기도 합니다.

문수동자게를 올립니다.

[ 성 안 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면상무진공양구面上無瞋供養具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구리무진토묘향口裏無瞋吐妙香
깨끗해 티가 없는 진실한 그 마음이
심리무진시진보心裏無瞋是珍寶
언제나 한결같은 부처님 마음일세.
무염무구시진상無染無垢是眞常 ] 문수동자게文殊童子偈

거짓말은 자신 또는 가까운 사람들의 물질적 이익,
명예, 편안함 등을 얻기 위해 하는 거짓말은 탐욕에 기초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고 죽게 하고,
사업을 망하게 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거짓말은 성냄과 관계가 있습니다.

비합리적인 강박관념이나 침소봉대針小棒大의 과장,
웃기기 위한 거짓말 등은
그것이 얼마나 쓸모없고 하찮은 것인가를 모르는
어리석음에서 온 거짓말입니다.

거짓말은 결국에는
이간질하거나 모략하는 습이 베이게 됩니다.

중상하는 말을 버리고 중상하는 말을 삼가야 합니다.
여기서 듣고 저기에서 그들 사이가 이간되도록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혹은 저기에서 듣고
여기에서 이들 사이가 이간 되도록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쓸데없는 말을 버리고 쓸데없는 말을 삼가 해야 합니다.

“올바른 때에 말하고,
사실에 맞는 말을 하며,
유용한 말을 하고,
가르침에 합당한 말을 하며,
계율에 맞는 말을 하되
가치 있는 말을 적당한 때에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행한다.”

〈종지부경전〉에 나오는 말씀으로
쓸데없는 말이란 초점이 없고,
의미가 없으며,
횡설수설에 가까운 농담과 함께
상대방의 마음에 들기 위해
억지로 행하는 아부성 발언도 여기에 해당 됩니다.

거짓말을 하되 추악한 말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거칠고 상스러운 말로
듣는 이에게 불쾌감을 주는 추악한 말은 바로 욕설입니다.
비꼬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욕적인 말입니다.

세상에서 떠도는 욕설은
모두가 어른들이 만들어서 퍼트린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의미나 해악을 모르는 어린이들까지
멋모르고 욕설을 해담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심성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12월 16일 오후 02:25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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