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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법문

제목 불교에서 나온 말들 -여의주,영산재, 열반,열반송 등록일 2023.10.01 08:03
글쓴이 雲月野人 조회/추천 26/0
불교에서 나온 말들 - 10


◆ 여의주如義珠
글자 그대로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룰 수 있는 구슬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용왕의 뇌腦 속에서 나온 것이라 하며
사람이 이 구슬을 가지면 독毒이 해칠 수 없고,
불火에 들어가도 타지 않는 공덕이 있다고 합니다.

제석천왕帝釋天王이 아수라阿修羅와 싸울 때 부서져
남섬부주南贍部洲에 떨어진 것이 변한 것이라고도 하며,
지나간 세상의 모든 부처님의 사리舍利가 불법佛法이 멸할 때에
모두 변하여 이 구슬이 되어 중생을 이롭게 한다고도 전하여집니다.

여의륜관음如意輪觀音은 두 손에 이 보주寶珠를 가졌고,
사갈라 용왕龍王의 궁전에도 있다고 합니다.
밀교密敎에서는 이것을 극비밀極秘密로 여겨
대비복득원만大悲福德圓滿의 표시表示로 삼고 있습니다.

◆ 영산재靈山齋

영축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실 때의 모습을 이 세상에 재현한 의식입니다.

온 세계 모든 성현과 스님을 청하여 봉양奉養하며 법문을 듣고 시방의 외로운 혼령을 천도하고 무주고혼 영가들에게
장엄한 법식을 베풀어 극락왕생 하도록 하는 의식입니다.

흔히 불교에서
영혼천도靈魂薦道를 위해 개최하는
49재 등의 의식을 영산재라 합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모든 영혼을 천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법회로서
부처님의 설법회상인 영산회상을 재현하는 상징성을 띠고 있습니다.

이 의식은 우선 영산회상도를
야외에 내거는 괘불의식掛佛儀式에서 시작된다.

이어 찬불의식의 일환으로 범패와 의식무용을 하고
여러 가지 예의를 갖춰 부처님께 예배를 올립니다.

찬불의식讚佛儀式은 불, 보살이 강림하는 것을 맞이하는 듯
꽃을 흩날리며 찬불가를 연주하며 바라춤 등을 합니다.
그리고 개개인의 발원을 모은 축원문을 낭독하고
신도들의 분향예배焚香禮拜를 끝으로 회향합니다.

회향의식回向儀式은 대중들이
십바라밀정진의 의미를 담아 도량道場을 돌며 독경한다.

영산재靈山齋의식은 단순한 제례의식의 범주를 넘어
사찰대중이 신앙과 문화를 공유하는 장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 열반涅槃, 열반송涅槃頌

범어의 ‘니르바나nirvana)의 음역입니다.
즉 불이 꺼진 상태를 나타냅니다.

우리는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욕망의 불길 때문에 잠 못 이룹니다.
열반이란 이 욕망의 불길이 잡힌 상태입니다.

그래서 고통이 없는 지극히 고요하고 편안한 상태를 말합니다.
적정寂靜·원적圓寂·해탈解脫·도피안到彼岸이라고도 한다.

우리는 흔히 큰스님이 돌아가시면 열반에 드셨다고 합니다.
즉 죽음을 열반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열반이라고 하나,
스님들은 입적이라고 하는 게 맞는 말입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나
열반이 죽음 그 자체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열반은 정진으로써
얻어지는 지극히 고요하고 평온한 아음의 상태를 일컫습니다.

선禪의 세계에서 죽음은 곧 기쁨입니다.
그래서 선사들의 다비식에 가보면 조사弔辭에서 모두들
“이 사바세계에 다시 오셔서
중생들을 미혹으로부터 깨쳐 달라” 고 주문합니다.

많은 선사들은 임종을 앞두고
자신이 전 생애를 걸쳐 실현해온 깨침의 실체를 남깁니다.

그것을 열반송涅槃頌또는 임종게臨終偈라고도 합니다.

“천 가지 계책과 만 가지 생각
불이 벌건 화로에 한 송이 흰 눈이네
대지와 허공이 찢어지네.”
청허선사의 임종게 입니다.

서산대사는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을 불러모아놓고 단정하게 임종게臨終偈를 읊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열반에 들었습니다.

법신을 이룬 아름다운 선사의 열반을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선사들의 열반송涅槃頌은 그 뜻대로 기쁨의 노래입니다.

생과 사의 경계를 초월한
선사들의 삶은 이미 현실세계를 떠나있기 때문입니다.
법신을 이룬 선사들이 죽음을 앞두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은
바로 우주적宇宙的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기쁨으로 표현하고
그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선의 가르침이 갖는 뛰어난 삶의 가르침입니다.

일체의 속박을 벗어난 우주적 법신을 이룬 사람들이 노래한
열반송涅槃頌은 문자의 세계를 떠나 아름답습니다.

그것은 열반송이 단순히 관념적인 것이
아닌 실체하는 현존의 삶을 그대로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10월 01일 오전07:59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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