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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능엄경] [1] 법회에 모인 대중
글쓴이 雲月野人 조회 42
[1] 법회에 모인 대중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실라벌성(室羅筏城)의 기원정사(祇桓精舍)에서
1,250명의 뛰어난 비구(比丘)들과 함께 계셨다.

이 비구들은
모두 번뇌가 없는 대아라한(大阿羅漢)이자 불자(佛子)로서,
불법(佛法)을 지키고 살면서 온갖 세계[諸有]의 속박을 벗어나,
태어나는 국토마다 위의(威儀)를 성취할 수 있으니,
부처님을 따라 법륜(法輪)을 굴리면서 유촉(遺囑)을 감당할 만하였다.

또 이 비구들은 계행[毘尼]이 매우 청정[嚴淨]하여
널리 삼계(三界)의 모범이 되고, 한량없는 응신(應身)으로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며 미래의 중생도 건져내어
온갖 번뇌의 얽힘에서 벗어나게 할 이들이다.

이 가운데 지혜가 뛰어난 사리불(舍利弗)과
마하목건련(摩訶目犍連)과 마하구치라(摩訶俱絺羅)와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와 수보리(須菩提)와
우바니사타(優波尼沙陀) 등은 이들의 상수(上首)들이다.

또 한량없는 벽지불(壁支佛)과 무학(無學)과
초심자(初心者)들도 다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왔다.

마침 비구들이 여름의 안거수행(安居修行)을 마치고
그간의 잘못을 서로 고백하여 참회하는 날[自恣]이므로,
시방의 보살들도 마음속의 의심을 물어서 결단하기 위하여
자혜롭고 엄한 부처님을 공손히 받들어
심오한 뜻[密義]을 듣고자 하였다.

즉시 여래께서 자리를 펴시고 편히 앉으셔서,
모든 법회 대중을 위하여 심오한 법을 설하시니,
법석(法席)의 청정대중[淸衆]은 이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법을 얻었으며,
가릉빈가(迦陵頻伽)처럼 맑고 고운 음성이 시방세계에 널리 퍼지자,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보살들이 이 도량으로 모여들었는데,
이들의 상수(上首)는 문수사리(文殊師利)이다.

이 때 바사닉왕(波斯匿王)은
부왕(父王)의 제삿날에 공양을 차리고,
부처님을 궁궐내정[宮掖]으로 초청해서 몸소 영접하는 한편,
겸하여 맛이 뛰어난 음식[珍羞]을 더 많이 마련하여
여러 훌륭한 보살들도 친히 맞아들였다.

동시(同時)에 성안의 장자(長者)와 거사(居士)들도
스님들의 공양을 준비해 놓고 부처님께서 참석해 주시기를 원했다.

부처님께서는 문수(文殊)에게 보살과
아라한들을 나눠 거느리고 가서
시주(施主; 齋主)의 청에 응하도록 분부하셨다.

오직 아난(阿難)만은 미리 별도의 청을 받고
멀리 가서 미처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에
대중의 차례에 참여할 겨를이 없었으며,
이미 동행하는 상좌(上座)와
아사리(阿沙黎)도 없이 혼자 돌아오는 길인데,
그날따라 공양하려는 이도 없었다.

아난(阿難)은 지나온 성으로 가서
차례로 공양을 얻기 위해 발우[應器]를 들고 가면서
마음속에
"처음으로 스님들께 공양해 본 적이 없는
단월[最後檀越]을 찾아서 공양주[齋主]를 삼으리라" 생각하고,
깨끗한 귀족 찰제리(刹帝利)나
더러운 전타라(轉陀羅)를 묻지 않고 모범으로
평등한 사랑을 행하려고 하였다.

이렇게 미천한 신분을 가리지 않으려는 것은,
일체중생에게 한량없는 공덕을
원만하게 성취시키려는 마음을 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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