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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속의 단어들

제목 불복장의식의 절차와 요소불복장의 절차
글쓴이 雲月野人 조회/추천 36/0
불복장의식의 절차와 요소불복장의 절차와
의례요소는 매우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있다.

큰 틀의 정형성은 고려시대 불복장물에서부터 드러나며,
조선시대 <조상경>의 성립과 함께 체계화되어
유점사 본에서 실제 의식에 참조할 수 있도록 크게 개편되었다.

불복장의식은 이른 시기부터 의문(儀文)으로 정립되어 있는데다
하나하나의 내용마다 사상적ㆍ교리적 의미가 부여되어 있어
절차와 형식과 물목 등에 큰 흔들림 없이 전승되어왔다.

불복장은 여건에 따라 다양한 설행양상이 있으나,
체계적인 순서대로 법식을 갖추어 행할 때의 절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설단과 결계 :
먼저 의식을 치르기 위해
오방단ㆍ송주단ㆍ삼화상단 등을 꾸리는 설단(設壇)을 하게 된다.
삼화상단(三和尙壇)에는
불사를 증명하고 지켜줄 증명법사로
지공(指空)ㆍ나옹(懶翁)ㆍ무학(無學) 스님을 모신다.오방단(五方壇)은 의식을 진행할 다섯 법사의 자리로, 중방법사를 비롯해 동서남북 사방에 각 법사의 단을 마련한다. 각각 동방의 녹색, 남방의 홍색, 서방의 백색, 북방의 청색, 중방의 황색으로 단을 꾸며 준비된 기물을 진열한다.

의식을 주관하는
중방단에 각종 의식구를 진열해두고,
중방단과 불상을 결계한 오색실을 매어
천장에서부터
아래로 천원(天圓), 팔엽(八葉), 금강저를 결계한다.

송주단(誦呪壇)은
의식문을 염송할 승려들이 자리하는 곳이다.

다음은 도량 안팎에 정화와 금기의 표식으로
금난방ㆍ진언ㆍ번 등으로 결계(結界)를 한다.

잡되고 어지러운 것을 막기 위해
사찰입구에 붉은 글씨로 ‘금난방(禁亂榜)’을 써서 붙이고,
불복장을 행하는 법당 내에 각종 번과 진언을 붙인다.

(2) 정화와 증명 :
의식의 시작되어 오방법사가 각자의 단으로 입장하면,
중방법사가 사방법사들에게 쇄수기로 물을 뿌려 정화의식을 행한다.

불사를 증명하는 삼화상을 청하는
삼화상청, 신중을 청해 도량옹호를 발원하는 신중작법,
불보살을 청하는 증명창불, 중방법사가
몸에 향을 바르고 청정수를 각 단에 뿌리는
결계문(結界文)이 이어진다.

(3) 후령통 조성과 납입 :
후령통(喉鈴桶)은 불상에 납입할 물목을 담는 용기로,
이를 조성하는 과정이 불복장의식의 핵심에 해당한다.
후령통을 조성하기 전에 법당 밖으로 나가서
일주문 앞, 정중(庭中), 법당 앞의 세 곳에
공양물을 차려두고 생반삼분(生飯三分)을 올린다.

오방법사가 각자의 자리에 앉고 나면,
의식문 염송과 함께 먼저 후령통에 들어갈 오보병(五寶甁)을 조성한다.

오보병은 금속ㆍ비단 등으로
만드는 5개의 통으로, 오보병 안에
오곡ㆍ오보ㆍ오약ㆍ오향ㆍ오개자 등
13가지의 물목을 오방의 색깔에 따라 각각 넣게 된다.

따라서 오보병에 들어갈 물목은
병을 포함해 총 70가지이다.

중방법사가 오보병을 각 방위의 법사에게 건네면,
사방법사들은 이를 받아 가운데 놓는다.

오보병에 이어 13가지 물목마다
동-남-서-북-중방의 순서대로 건네고,
이를 받아 각각 병에 넣는 과정이 길게 이어진다.

법사들은 물목을 모두 넣은 다음
비단으로 된 것은 천으로 감싸고
합 형태로 된 것은 뚜껑을 덮어 오보병을 실로 묶는다.

중방법사는 사방법사로부터 오보병을 받아서,
다섯 개를 오색실로 함께 묶은 다음 실을 길게 빼어둔다.

다음은 오보병과 여러 물목을 넣어
후령통을 조성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후령통은 원통이나 방형으로 만들어
뚜껑 위로 긴 후혈(喉穴)을 뚫어놓은 모습이다.

먼저 후령통 바닥에
오륜종자ㆍ진심종자ㆍ보신주ㆍ화신주ㆍ준제구자주를 넣고,
하면원경에 이어 오보병을 넣는다.

오보병 위에 사리를 넣은 사리함,
무공심주를 넣은 무공심주함을 넣고,
맨 위에 양면원경을 놓는다.

오보병을 감싼 오색실을 뚜껑의 후혈 바깥으로 빼낸 다음
뚜껑을 덮는다.
이렇게 조성한 후령통은
다시 황색비단으로 만든 황초폭자(黃幅子)로 싸게 된다.

황초폭자를 펼쳐놓고 발원문과 다라니류를 놓은 다음,
그 위로 땅을 상징하는 열금강지방도를 놓고,
중방경에 이어 후령통을 안치한다.

후령통 위에는 팔엽대홍련도를 놓고,
하늘을 상징하는 천원도를 놓는다.

이때 천원도는 아래를 향하도록 하여
바닥면의 지방도까지 덮어
하늘이 땅을 감싸는 형상을 만들어 종자를 보호한다.

황초폭자를 묶고,
후혈로 나온 오색실을 매듭 밖으로 빼낸 뒤
몸통을 가로세로 교차하여 엮어 마무리한다.

완성된 후령통을
불단에 올려놓고 알가공양(閼伽供養)을 올린 다음,
가장 수승한 대명문자(大明文字)를 마음으로 관하고 나서,
후령통을 불상 내에 안치한다.

불상이 작을 때는 아래쪽으로 납입하며,
클 때는 등 뒤로 납입한다.
이어 각종 경전과 다라니 등을 넣어
불상 내부를 채운 다음,
복장공을 마개로 막고 오륜종자로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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