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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華嚴經 풀이

제목 화엄경 보현행원품 공양분 2부
글쓴이 도반사이 조회/추천 35/0
화엄경 보현행원품 공양분 2부


물 한그릇을 공양한 공덕

육바라밀 가운데 하나인 보시바라밀 중에서
재시財施, 법시法施, 무외시無畏施와
맥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재물을 베풀고 불법을 설하고
두려움을 해결해 주는 일을 통하여 고통으로부터
해탈과 깨달음을 이룬다는
투철한 정진의 시원이며 실천입니다.

균여 대사의‘보현십원가’중
광수공양廣修供養에서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지성으로 부처님 앞 등을 밝히니
향의 구름 법계에 피어지나이다.
부처님과 중생위해 바쳐 올리는 향은
마치 수미산의 구름과 같고
등의 기름은 큰 바닷물과 같아지이다.
고통받는 모든 생명 널리 거두어
그들 고통 내가 대신 항상 받으며
중생을 위한 수행의 힘 점점 늘리니,
다른 공양 천만 번 더 올린다 해도
이와 같이 고통받고 중생을 돕는
법의 공양 도저히 넘을 수 없네.

이와 같이 물질과 정신을
다같이 의미있게 구현하는 공양의 정신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말하는
복지 사회의 참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고 합니다.
따라서 가장 근원인 마음을 바로 다스리지 못하면
물질의 안정과 환경의 안락은
탐욕스런 인간의 마음으로 인하여
언제든지 투쟁과 약탈의 불안한 사회로 변할 겁니다.

⟪현우경⟫에는
가난하고 불평등하게 핍박 받으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한 여종이
물 한그릇을 공양한 공덕으로
천상계에 태어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라제란 나라에
구두쇠이며 무자비한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밑에는
장자에게 매질을 당하고 굶주리고 헐벗고 사는
여종에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물을 길러 나갔다가
자신의 신세를 생각하고 통곡하다가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의 한 분인 가전연 존자를 만났습니다.

“스님, 저는 보시는 것과 같이 늙고 병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남의 집 종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새벽부터 밤중까지 개, 돼지처럼 쫓기며 부림을 당합니다.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부실해
항상 헐벗고 굶주림에 시달립니다.
이런저런 제 신세를 돌아보니
하도 기가 막혀 눈물이 절로 납니다.”
그녀의 하소연을 들은 가전연 존자는
그녀의 고통을 남에게 파는 방법을 일러 주었습니다.

먼저 냇물에 깨끗이 목욕하고
그 다음에 보시를 하라고 하였습니다.

“스님, 보시를 하는 일은 좋은 인줄은 알지만
제가 가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가난한 신세로 무엇을 보시하겠습니까?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이 병도 주인집 물건입니다.”

가전연 존자는
그녀에게 그 병에다 깨끗한 물을 담아
자신에게 공양하라고 하고
다음과 같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노파여, 결코 주인을 원망하거나 원한을 품지를 말아라.
주인집 사람들이 다 잠들고 나거든 기척을 실펴 가문히 문을 열고 문 안에 깨끗한 자리를 펴고 앉아 염불을 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이다.”

가전연 존자의 가르침대로
염불 수행을 한 그녀는 앉은채로 세상을 떠나
도리천에 태어났습니다.

노파가 죽은 것을 안 포악한 부자는 화가 나서
시체를 길가에다 내다 버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길가에서 노파의 사체를 본
500인 천인들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 시신에다 꽃을 뿌리고 향을 사르며 공양했습니다.
그러나 하늘의 거룩한 광명이 온 천지에 빛났습니다.
마음이 포악한 부자는 어리둥절하여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아니 천인들이여,
이 미천한 여종의 시체에다
무슨 까닭으로 행과 꽃을 공양합니까?
이 노파는 천하기 그지없는 종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천인들은 그의 악행을 나무라며,
노파가 깨끗한 마음으로 닦은 공덕으로 인하여
이미 도리천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일러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말하여 주고 있습니다.

첫째,
물 한 그릇이라도 정성스런 마음으로 공양한
작은 선근도
도리천에 태어날 정도로 공덕이 매우 크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고
공양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원망과 증오를 버리지 않고서는
어떤 공양도 공덕이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셋째,
원망과 증오심을 버리고
염불 수행하는 공덕은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더욱 강하고 위대하다는 사실인 것입니다.

공양의 참된 자세

공양에는 삼륜 청정이라 하여
주는 자, 받는 자, 주보받는 자
이 세 가지가 다 청정해야 참다운 공양입니다.

불순한 의도로 가진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것들이
결코 순수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순수한 마음으로 공양했을 때
주는 공양물이 순수한 정신으로 구현될 것입니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리는 꽃 한 송이,
스승의 날에 선생님께 올리는 감사의 편지 한 통,
재난을 당한 곳에 가서 궂은일을 하는 실천,
부처님 전에 과일을 올리며 정성스럽게 절하는 모습,
수행하는 스님들을 성의껏 뒷 바라지 하는 공양,
이 모두가 자신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소유욕을 버리고
이웃의 행복을 위해 헌신 수행하는 공덕의 실천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물질의 노예에서 벗어나고,
혹은 정신만을 추구한다며 일하지도 않고
생산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 관념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법 공양 정신을 잘 차려야 합니다.

이것이 어제와 오늘 올리는 참다운 공양입니다.
다음날 다시 또 참 공양에 대한 글을
또 올릴 수 있는 날이 있겠지만
공양은 받는 사람도 공양을 올리는 사람도
모두가 청정하여야 한다는 것을
꼭 명심 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무상사 토굴지기 운월야인 진각이가 드리는
세상 많은 불자님들께 간곡히 청하여 드리는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 조각 법공양입니다.

2021년 11월 17일 오전 06:19분에
상사 토굴지기 운월야인 진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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