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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華嚴經 풀이

제목 화엄경 보현행원품 예경분 2
글쓴이 도반사이 조회/추천 35/0
화엄경 보현행원품 예경분 2


부처님의 사상과 정신과 삶의 실천과 인식

다음은 에경의 대상인 부처님을 어떻게 보아야 하며,
또한 어떠한 방법으로
예경을 할 것인가를 대하여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불교 신자들의 경우
간혹 부처님을 타종교의 절대자인 신과 같이 생각하여
맹목적인 신앙에 빠져드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믿음만을 강조 할 경우
편협하고 배타적이며 사회와 역사에 대해
이해와 안목을 상실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광신적이고 신비적인 현상을 신앙의 징표로 삼아
건강한 인간성을 상실하게 되는 경향을 띄게 됩니다.

부처님을 대하고 모시는 중생들이 자신이 부처님의 진정한 사상과 정신,
그리고 위대하고 거룩한 삶의 자취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신통력이나 기적과 같은 신비하고
불가사의한 분으로 생각한다면
분명 지혜와 자비가 없는 메마르고 편협하고
광신적이고 무력한 신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진정으로 부처님을 예경 한다는 것은
부처님의 사상과 정신과 삶의 실천
그 자체가 부처님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곧 법신으로서의 부처님을 바로 보는 것입니다.
그렇지 아니하고
그저 법당에 찬란하고 거룩한 형상으로서의 부처님만을 보게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우상숭배라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금강경⟫에서도
“만약 형상으로서 나를 보려 하거나
음성으로서 나를 구하려 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행을 실천하는 사람이니
결단코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승만경⟫에서는 안팍으로 구족되신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예경 드리고 있습니다.

여래의 미묘한 진리의 몸은
이 세간에 더불어 견줄 바 없네
그 어떤 것으로도 비할 수 없고
말과 생각으로 측량할 수 없나니
여래께 이제 공경히 절하옵니다.
온갖 곳에 막힘 없고
다함 없으며
지혜 또한 막힘 없고 다함 없어라
모든 존재 인연으로 생겨난 바라
남이 없고 멸함 없이 길이 머무니
사라짐 없는 여래의 진리의 몸에
저희는 이제 목숨 다해 돌아갑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오직 한 마음이며
이 세상의 모든 형상 차별은
바로 마음씀에 따라 드러난 것입니다.

이른바 삼계일심 만법유식萬法唯識의 도리가 바로
부처님의 거룩하신 상호인 32상과 80종호에 그대로 구현 된 것입니다.

무한한 세월을 두고 인욕고행하신 공덕의 결과가
위대한 상호이기 때문에
중생은 위대한 상호를 통해서
부처님의 훌륭한 삶의 정신을 흠모하고 예경하는 것입니다.

인도의 용수보살이 지은 중송의 천 구절을 올리겠습니다.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항상하지도 않고 아무 없어지지도 않으며
동일하지고 않고 다르지 않으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
이러한 인연법을 연설하여
갖가지 회론을 소멸하시니
모든 설법 중에 으뜸 되시는
부처님께 머리 숙여 예경 하나이다.”

이 뜻은
바로 연기의 도리를 깨달으신 부처님께 예경한다는 뜻입니다.


부처님을 예경하는 자세와 방법

부처님을 예경하는 자세와 방법에 대하여 생각해 봅시다.

앞의 본문에 의하면
‘모든 부처님들께
보현의 수행과 서원의 힘으로 깊은 믿음을 일으켜
눈앞에 뵈온 듯 받들고 청정한 몸과 말과 뜻으로
항상 예배를 하고 공경하는 것이니라.’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경하는 자세는

첫째,
예경하는 우리 자신이
부처님의 사상과 정신을 실천 수행하여야 하며
일체중생을 다 구제하고 성불하겠다는
서원으로 믿음을 일으켜야 합니다.

그것은 예경이 성불하고
또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구도의 출발임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둘째,
과거 현재 미래나 혹은
어느 곳에서든지 항상 부처님이 앞에 계신 듯이
이른바 자신을 속이지 말고
늘 경건하고 진지하며
부지런하게 예경할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만약에 부처님께서 내 앞에 계신다면
어떻게 게으르고 망상이 생기겠습니까?

어느 때 어느 곳,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예경 할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셋째,
예경하는 자신이 청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순수한 자신이 되지 않고서
예경하는 행위는 그저 단순한 형식이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신, 구, 의身, 口, 意 삼업이 청정하지 못한 처지에서
예경한다는 것은
앞에서 말한 서원을 바로 세우지 못한 행위입니다.

다음은 중생계와 중생의 업과 번뇌가 다할 때까지
부처님에 대한 예경이 끝이 없다고 서원하는 간절한 마음은
바로 지극한 일념으로 세세생생 예경할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지극한 예경은
지식이 많고 재물을 많이 바쳐서 공양하면서
물질이나 명예 권력을 구하는 것에서 참다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청정한 서원을 세우고
부처님께 나의 모든 것을 바치는 행위가 바로 참다운 예경입니다.

어느 옛날
장가를 못 간 노총각 나뭇꾼이 나무하러 가면서
자신의 도시락을 먼저 길가의 돌부처님께 공양드리고
절을 하며 소원을 빌었더니
그 돌부처님이 몇 해 후에 소원을 성취시켜 주었다는
순수한 예경심이 무엇인가를 말해 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또 우리네 할머니들이 불공드리러 갈 때
공양드릴 쌀을 정성껏 가려내어서 절에 갈 때까지
공양미를 머리에서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과학적으로,
기능적으로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가슴으로는
이러한 순수한 예경심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항상 부처님의 공덕을 염하고 흠모하고
부처님처럼 살겠다는 서원이 예경이 될 것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지금부터라도 보현보살의 예경의 서원처럼
한순간도 계속하여 쉼 없이 없도록 몸과 말과 뜻으로
하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이
예경하는 신앙생활이 되도록 정진합시다.

다음 시간에는
⟦화엄경 보현행원품 칭찬여래원⟧을 이어보겠습니다.

날이 나날이 메서워지고 있습니다.
이 절기에 항상 조심하시기 바라면서
따끈따끈한 글 조각을 마칠까 합니다.

2021년 11월 06일 오전 06:26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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