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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년 올린 글

제목 생명만이 인생의 주인입니다.
글쓴이 도반사이 조회/추천 40/0
생명만이 인생의 주인입니다.



조건화된 것은 나의 생명이 아닙니다.
삶의 조건일 뿐입니다.

생명만이 인생의 주인입니다.
주인은 누가 나에게 지시하기에 앞서서
스스로 살아갈 때는 이릅니다.

누가 나를 어떻게 해줄까를 앞서서,
언제나 생명의 도리에 맞는가만을 우선하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착각이 일어나서,
삶이 자신의 손안에 쥐어진 듯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그것은
생명현상이 끝나 완성되어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더 이상의 생명 활동을 기대하지 못합니다.

후세의 사가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지를
미리 걱정하는 사람이 있던데,
후세의 사가까지 갈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생명의 주권을 갖고 있는 주인입니다.
우리의 참된 정체는 주인이지,
주인이 만들어 낸 산물이 아닙니다.

주인인 생명이 만들어 낸 산물인 삶은
그리 신뢰할 바가 못 됩니다.

믿지 마십시오.
삶은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생명들이 살고 있는 이 땅은
나만이 사는 터전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 땅을 좁게 보자면 집이 되고,
넓게 보면 마을이나 사회 그리고 국가나 세계가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나는 농산물을 먹고,
이 땅에서 생산한 공산물을 쓰고 살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 땅은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의 공동 밥그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인연이 다해서 삶을 마감하게 되는 것도 이 땅이기에,
이 땅은 공동의 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생명의 근거임과 동시에 회향처인 것입니다.

자기 삶을 영위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살려지는 것이 내가 살고 있는 삶의 내용입니다.

조건화된 내가 따로 있어서
나 혼자의 힘으로 먹고사는 게 아닙니다.

누군가 농사를 지어 주고,
누군가 차 운전을 해주고 있는 가운데
살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려지고 있는 우리가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습니까?

다함께 음미하며 큰 소리로 발원합시다.


원하오니 지금 하는 염불의 공덕
나와 함께 중생 두루 하오니
긱락정토 아미타불 친견하여서
모두 함께 부처님 생명으로 살아지이다.


이상은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願以此功德 普及於一切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我等與衆生 當生極樂國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同見無量壽 皆共成佛”라고
익히 알고 있는 회향게입니다.

살아가는 공덕에 내 것을 주장할 여지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살려지고 있는 것을 떠올려 본다면,
이 은혜를 어떻게 갚을까만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여 실로 자신이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공덕은 빨리 회향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내 것이라고 주장할 만한 어떤 것도 머물지 못합니다.

내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물질일 뿐,
생명활동을 정지하기 마련입니다.
마치 고인 물이 썩는 원리와 같습니다.

갖고 있던 하천부지가 값이 뛰어 올라서
일확천금의 기회가 왔다 해도,
그것은 내 돈이 아닙니다.

세상이 나에게 잘 쓰도록 위탁한 것입니다.

그 돈을 가지고 재빨리 나와 인연 지었거나
내가 신세 진 분들의 공덕으로 회향해야 합니다.

식탁에 오른 밥 한톨이 입에 들어오는 것도,
삶의 모든 형상들 중에서
나의 힘만으로 가능한 것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심지어 자신이라고 여겨지던 몸뚱이를
세상에 남긴 시체가 처리되는 과정마저도
남의 힘을 빌려야만이 합니다.

사람만이 아니라
눈으로 보지 못하는 미생물까지고,
우리의 삶을 삶답게 하기 위하여
기꺼이 동참하고 있는 것입니다.

살아간다고 하지만 온통 살려지고 있음을 볼 때,
어떻게 나의 공덕이라는 건방진 말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어떤 공덕도 나의 소유가 될 수 있습니다.
설령 자신이 노력한 결과로서 공덕이 생긴 것으로 보일지라도,
그것은 나를 살리는 은혜에 비한다면
천 분의 일도 만 분의 일도 되지 못합니다.
그러니 빨리 다른 생명을 살리는 공덕으로 회향해야 합니다.

따라서 ‘내가 혼자 수행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엄청난 착각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염불念佛을 한다는 것은,
부처님 생명으로 살려지고 있음을
언제 어느 곳에서나 잊지 않겠다는 생명의 결단입니다.

나를 살려주고 계시는 모든 생명들을 빼놓고는
그나마 염불마저도 할 수 없습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만이 아닙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것은
그냥 지나가는 말이 아닙니다.

기억을 하고 말든,
나를 살려주시는 수많은 생명들의 인연들에게
“원하오니 지금하는 염불의 공덕
나와 함께 모든 중생 두루하고 있음”을
고告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부터 벌어지는 공덕의 결과는
참으로 볼만한 합니다.

생명의 질긴 인연으로 맺어진 그분들이
염불하고 있는 우리와 분리되지 않게 됩니다.

내생來生이라고 하면 죽은 다음,
물없이 누워 있는 시체의 다음 단계에 벌어질
생生이라는 정의는 너무 소극적인 해석입니다.

숨 한 번 쉴 때가 현생現生이라면,
그 다음에 숨을 내쉴 때가 내생來生인 것입니다.

극락정토 아미타불을 친견하고 사는 사람 삶에는,
걱정과 근심이 생길 여지가 없습니다.

모두 함께 부처님 생명으로 살아가는데
어리석은 중생심이 무슨 까닭에 일어나겠습니까?

극락정토는 구해서 실현되는 세계가 아닙니다.
우리가 부처님 생명으로 살아가야 될 삶의 원리인 것입니다.

어떤 삶의 조건보다 우선하여,
무한히 살려지고 생명의 당사자로 갈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본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모두 함께 부처님 생명으로 살아지이다.”하는
축원을 드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불자님들이시여 !
오늘도 부처님 생명으로 살아가고 계심을 거듭 찬탄합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 조각입니다.

승이 매일 이런 글을 오전 6시 무렵에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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