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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능엄경] [2] 악한 인연을 만나게 된 아난
글쓴이 雲月野人 조회 42
[2] 악한 인연을 만나게 된 아난


또 아난은 여래께서 수보리(須菩提)와 대가섭(大迦葉)에게 '아라한(阿羅漢)이 되고서도 마음이 평등하지 못하다'고
책망한 일을 이미 알고 있었다.

활짝 열어 가리지 않는 행으로 모든 의심과
비방을 벗어나신 여래를 우러러 존경하며,
저 성 둘레의 못을 거쳐 성문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공양법[齋法]에 걸맞게 매우 엄숙한 위의(威儀)를 갖췄다.

이 때 아난은 걸식(乞食)하다가
환술(幻術)을 잘 부리는 마등가녀(冕伽녀)를 만났다.

마등가는 사비가라(娑毗迦羅)의 선범천주(先梵天呪)로
아난을 음실(陰室)로 끌어들여 음탕한 몸으로 만지고 비비면서
아난의 계체(戒體)를 망치려고 하였다.

여래께서는 아난이 음욕의 마술[術]에 잡힌 줄 아시고
공양을 마치자마자 바로 기원정사(祇垣精舍)로 돌아오시니,
바사닉왕과 대신과 장자와 거사들도 다 부처님을 따라와서,
법문의 요의[法要]를 듣고자 하였다.

바로 이 때 세존께서는 정수리로
온갖 보배의 두려움 없는 광명을 놓으셨다.

그 광명에서는 천 잎의 보배 연꽃이 나왔으며,
연꽃 위에 가부좌(跏趺坐)하신 화신 부처님께서 신비한 주문을 외우셨다.

부처님께서는 문수사리보살에게
그 주문을 가지고 가서 아난을 구해 오도록 분부하셨다.
문수보살은 그 주문으로 나쁜 주문을 소멸시키고,
아난과 마등가(冕伽)를 데리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돌아왔다.

아난(阿難)이 부처님을 뵙고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슬피 울면서,
시작 없는 옛적부터 한결같이 불법을 많이 들어
알기만 하고 도의 힘이 완전하지 못함을 한탄하며,
시방 여래께서 보리(菩提)를 성취하신
묘한 사마타(奢摩他)와 삼마(三摩)와 선나(禪那)의
최초방편(最初方便)을 간절히 청하였다.

그러자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보살들과
시방에서 온 여러 훌륭한 아라한(阿羅漢)들과
벽지불(辟支佛)들도 모두 기쁘게 듣기를 원하며,
말없이 물러앉아 거룩한 가르침[聖旨]을 받들고자 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와 나는 사촌간이지만 정리로는 형제나 다름이 없다.
당초에 발심(發心)했을 때
나의 법 가운데 어떤 훌륭한 모습을 보았기에,
세상의 깊고 소중한 은혜와 애정을 버렸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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